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 유산에 우리나라는 9개 기록물이 올랐다. 특히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역사 이래 어느 나라, 어느 왕조도 이런 기록물을 남기지 못했다. 이 조선왕조실록의 기초 자료가 바로 사관들이 기록한 사초다. 사초는 사관들이 임금의 곁에서 임금의 모든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들은 그대로 조금의 가감도 없이 기록한 것이다.

조선왕조 시대의 사관들이 붓과 먹으로 기록하였다면 현대판 사관들이라 할 수 있는 속기사들은 속기용 기기를 사용하여 기록한다. 속기사들은 말하는 사람의 음성언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기록해 남겨야 한다. 예전에는 속기문자나 부호를 이용해 발언 내용을 받아 적거나 속기용 기기로 타자한 후 다시 일반 문자로 옮겨 적었다. 이 과정에서 내용을 수정, 편집하기 위해 녹음해둔 발언 내용을 다시 들으며 확인 검토해야만 했다. 이런 속기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한국 스테노는 음성과 문서의 실시간 입력 처리로 입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CAS 속기키보드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스마트속기 분야에서 그 우수성과 편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도에는 스포츠 서울이 주관한 브랜드 고객 만족 대상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CAS 속기키보드는 청와대, 국회, 지방의회, 방송국, 법원, 일반기업체, 속기사무실들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는 물론 핸드폰과도 연동할 수 있어 그 유용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런 우수성으로 인해 여러 속기 전문 학원에서도 교육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부천 전문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스마트 속기과를 개설해 CAS 속기키보드를 기본으로 속기사 양성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방송 중에 나오는 소리를 문자로 전환하여 화면 위에 자막으로 송출하는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우를 비롯한 외국인, 노약자들을 위해 아주 필요하다. 자막방송의 필요성을 인지한 한국 스테노는 1998년 자막방송용 송수신 장치와 실시간 자막방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듬해인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방송국이 이를 채택해 자막방송 서비스를 송출하고 있다. 이런 자막방송으로 청각장애인들을 비롯해 자막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함께 대중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스테노의 자막방송은 음성이 문자로 전환되는 시차가 2~4초 사이이고 그 정확도는 98%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학술대회, 국제회의, 영화제와 같은 국제행사에는 원문이나 번역 자막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한국 스테노는 CAS 속기 시스템을 이용해 신속 정확한 실시간 자막방송으로 회의의 진행을 차질 없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일에도 참여하였다”라며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노력해 최고 수준의 스마트 속기 기기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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