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참여 다이버 중 일부도 출연…내달 베를린영화제서 예고편 공개

▲ '동굴소년' 구조에 참여한 다이버 중 일부가 배우로 출연한 '더 케이브' 한 장면.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전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준 태국 '동굴 소년들'의 실화를 다룬 첫 영화가 구조 1주년을 맞아 오는 7월에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영화 '더 케이브'(The Cave·동굴) 연출을 맡은 톰 월러 감독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물에 잠긴 동굴에서 12명의 소년과 코치를 구출해내며 (세계인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했던 임무를 '진실하게' 다시 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을 시작한 지 수 주째를 맞은 월러 감독은 영화 개봉 시기와 관련, "구조 작전 1주년인 7월에 태국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매사이 지구 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자기 내린 비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월러 감독은 2주 이상을 동굴 내에서 침착하게 견딘 소년들과 구조 활동에 참여한 10여명의 다이버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운집한 구조 현장에서 밤낮없이 음식을 제공하던 요리사 등 '이름 없는 영웅'들의 모습도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더 케이브'의 톰 월러 감독[AFP=연합뉴스]

영화에는 실제 구조 활동에 참여한 다이버 중 일부도 배우로 참여했다.

아일랜드인 아버지를 둔 태국 시민권자인 월러 감독은 자신의 개인적 배경이 거물급 외국인 감독들보다 (영화 홍보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외국 출판사와 영화사들은 국제적 관심을 끈 동굴 소년 이야기가 '흥행 보증수표'라는 기대감 속에서 태국 정부로부터 출판 및 촬영 허가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이다.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중국계 미국인 감독 존 추 감독도 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널리 퍼져있다.

한편 구조에 동참한 영국인 잠수전문가를 소아성애자로 비난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결국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는 등 '잡음'을 일으킨 것과 관련, 월러 감독은 "사람들이 누가 머스크 역을 맡느냐고 끊임없이 묻는다"면서 배역 선정에 고심을 드러냈다.

월러 감독의 '더 케이브' 예고편은 다음 달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south@yna.co.kr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