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가치관등 인정 분위기에
최근 지오·최예슬 동거 공개

▲ 최근 동거를 알린 엠블랙 출신 지오와 배우 최예슬(왼쪽). 유튜브 ‘오예커플 스토리’ 채널 캡처

“저희 오늘부로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는 지난 17일 연인인 배우 최예슬과 ‘오예커플 중대발표’란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이같이 알렸다. 지난해 1월 SNS에서 교제를 밝힌 두 사람이 함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오예커플 스토리’를 통해서다.

최예슬은 “2019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동거였다”면서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전현직 아이돌 가수 중 동거를 직접 발표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군 복무 전까지 엠블랙으로 활동한 지오는 지난해 2월 소집 해제된 뒤 아프리카TV BJ와 크리에이터로 나서 현역 아이돌은 아니다. 그러나 꽤 잘 나가던 보이그룹 메인 보컬이었고, 팬을 비롯한 세간의 시선도 고려해야 하니 이례적인 선택이다.

‘열애’에도 민감하던 아이돌 사생활의 불문율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그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것은 ‘현역’ 아이돌의 잇따른 결혼이다.

첫 사례는 2013년 1월 결혼해 캐나다에서 가정을 꾸린 걸그룹 원더걸스 선예였다. 2년 뒤 팀을 공식 탈퇴한 그는 이달 셋째 출산을 앞뒀다.

군 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태양은 지난해 2월 배우 민효린과 부부가 됐고, 밴드 FT아일랜드의 최민환과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혼전 임신으로 지난해 5월 자녀를 먼저 출산한 뒤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련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린다.

먼저 시대 흐름과 함께 신세대 가수의 개방적인 가치관의 표현이며, 대중도 이들의 태도를 대하는 마인드가 ‘쿨’ 해진 측면이 있다는 견해다.

21년 경력의 한 기획사 대표는 “결혼과 동거는 아이돌과 매칭되지 않았기에 달라진 세대에 대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열애설만 떠도 악플로 뒤덮였던 때와 달리 결혼 기사의 응원 댓글을 보면, 아이돌 개인의 삶과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측면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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