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네티즌간 날선 공방
맥도날드 “하나의 중국” 견지

중국이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맥도날드가 광고 속의 ‘대만’ 단독 표기를 이유로 중국 네티즌의 ‘벌떼 공격’을 받고 광고를 철회했다.

사건의 발단은 대만 맥도날드가 이달 25~26일 양일간 치러지는 대학 수능시험을 주제로 이달 초 선보인 24초 분량의 영상 광고에서 한 수험생의 수험표에 국적을 대만으로 표기하면서 비롯됐다.

문제의 광고가 유튜브에 공개되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이 지난 18일 맥도날드 측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기사를 올리면서 중국 내 반발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맥도날드도 대만 독립에 줄을 서는 것이냐” “대만을 수복해 ‘반화(反華) 기업’을 처벌하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매 운동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이 대만의 광고에도 관여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측 네티즌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 맥도날드는 19일 새벽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그간 ‘하나의 중국’의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만 맥도날드 역시 광고 제작 과정에서 광고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영상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광고를 철회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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