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의 신성장동력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송시장은 수소경제·부유식해상풍력·남북경협을 울산의 성장판을 다시 열 수 있는 3대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들 3대 산업은 성장정체에 직면한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새로 가세할 제4 주력산업까지 망라한다.

수소산업이나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미래 에너지 산업이다. 울산시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선두에 수소경제가 있다. 수소경제는 사실상 울산이 우리나라의 선도도시라 할만하다. 우리나라의 수소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수소시티도 조성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수소차도 양산하고 있다. 수소기반을 차곡차곡 갖추어 가는 중인 것은 틀림없으나 그 진행속도는 빠르지 않다. 비용부담 때문이다. 다른 도시와의 경쟁도 만만찮다. 문대통령의 울산투어에서도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수소경제를 울산에 올인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도 갈길은 멀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형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에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으나 풍력발전의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특히 성장정체에 직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구심점이 돼야 할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남북경협은 아직 그 실효성을 공개적으로 논할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예측불가능한 남북관계가 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남북경협과 관련해서는 다른 도시들의 속내도 울산과 다르지 않다. 특히 울산과 지척인 부산이나 포항 등도 울산과 비슷한 기대감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과 열악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점검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동안 울산시는 새로운 3대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널리 홍보하면서 시민적 동의를 얻으려 애썼다. 그에 따라 시민들의 이해도와 기대감이 많이 높아져 있다. 그러나 거품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하나같이 성과를 내기엔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하고 경제성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려면 가능성 못지 않게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시민적 공감대가 신성장동력의 가장 큰 밑천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