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9%서 91%로 급증
울발연, 2023년 96% 예측
2024년부터 봉안당도 부족
“수요 반영 행정조치해야”

▲ 자료사진

울산지역에서 지난해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90.8%로 17개 시·도 중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화장률이 지속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지역 봉안당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84.6%로 전년보다 1.9%p 증가했다.

시도별 화장률은 부산(93%)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92.4%), 울산(90.8%), 경남(90.5%) 등의 순이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경남 등 9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울산은 화장률이 2000년 48.7%, 2010년 77.7%, 2016년 90.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87.2%, 여성 81.6%로 남성이 높았고, 사망자 연령대별 화장 비율은 20대가 97.7%에 달했다. 60대 미만 전체로는 96.2%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은 82.2%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화장시설은 59곳 있고, 화장로는 350개로 연간 최대 화장능력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지만 서울, 부산, 경기 등 일부지역은 화장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장래 화장률 예측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사망자 수와 화장률을 바탕으로 예측(추세연장법)하면 2023년께 화장률 96%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봉안당은 2024년까지 최소 170기, 2026년까지 최소 4140기, 2028년까지 최소 8230기 정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울산지역 공설 봉안당은 2016년 기준 2만16기로 5780기가 봉안돼 1만4236기가 남아있지만 봉안당 선호와 향후 화장률 변화를 고려하면 2024년께는 부족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이재호 박사는 “화장률은 일정한 원인과 결과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망자에 따른 화장하려는 의지로 대부분 설명된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화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고려해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도록 장사시설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출·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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