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e편한세상 2단지 앞 일대

동구, 차로폭 축소안 제시하자

상가·주민 “사실상 허용” 반발

25일까지 주민 의견수렴 나서

▲ 울산시 동구 전하동 전하e편한세상 2단지 상가 앞 인도의 불법노점을 두고 상가 상인들과 동구청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인도 상당부분을 불법 점령한 노점의 모습.
울산 동구 동울산시장 인근 상가 앞 불법노점 문제(본보 2016년 11월9일 8면 보도)를 놓고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동구가 전하e편한세상 2단지 앞 도로개선안을 내놓고 주민의견수렴에 나섰는데, 상가 상인들은 해당 개선안이 임시방편에 불과한데다 사실상 불법노점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울산시장 인근 전하e편한세상 2단지 상가 앞 인도 약 220m 구간에는 불법노점상들이 수년 째 평상과 파라솔을 설치하고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불법노점상들 때문에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으나 몇 년째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구에서 불법노점상 단속을 하고 있지만 강제철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동구는 최근 ‘전하e편한세상 2단지 앞 도로개선안’을 내놓고 25일까지 인근 상가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의견수렴에 나섰다.

동구는 전하e편한세상 2단지 앞 도로 220m 구간의 차도 폭을 기존 9m에서 7m로 축소해 차선을 조정하고, 인도에 위치한 불법노점상은 차도를 축소하면서 남게 된 2m 구간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불법노점상을 차도 쪽으로 밀어내 인도를 넓혀 시민 편의를 확보하겠다는 방안이지만 불법노점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어 임시방편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청에서 불법노점상을 사실상 허용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상가 상인 지모씨는 “불법노점상 문제가 6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지자체는 불법노점상을 없앨 생각은 안 하고 차도를 줄여서 그만큼 불법노점상이 자리 잡을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특히 일대 도로는 불법주정차 등으로 교통난이 심해서 차도를 줄일 경우 차량 교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인도를 점령한 불법노점상 때문에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우선 불법노점상을 인도에서 비켜나게 한 뒤에 불법노점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며 “주민의견수렴을 한 뒤 필요하면 주민토론회도 가지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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