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처음 내놓는 시집
쉽지만 가볍지 않는 52편에
시인삶의 자취 그대로 녹여

▲ 지역에서 문화현장을 누벼온 문학활동가 오창헌(사진)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지역에서 문화현장을 누벼온 문학활동가 오창헌(사진)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오 시인은 갯내음 물씬 풍기는 시인, 영상시 전문가, 시전 기획자, 또 지역출판계의 편집자로 문화 현장을 누벼온 문학활동가다. 시노래가 불리는 현장, 고래가 생명의 꽃잔치를 벌이거나 아파하는 어디, 또 영상시가 상영되는 곳이면 쉽게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시력 30년이 가까워 첫 시집을 출간했다.

오 시인의 시집 <해목>(가을)에는 제1부 고래시와 바다시 26편, 제2부 자연과 일상을 노래한 시 26편 등 총 52편이 실려 있다.

▲ 문학활동가 오창헌(사진) 시인

수록된 시 대부분이 어렵지 않다. 현대시의 난해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시가 쉽게 읽힌다고 해서 가볍지는 않다.

‘색소폰을 부는 고래’ ‘바다의 눈물’ ‘부엉이’ ‘꽃잎 하나’ 등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를 시에 담기도 했고, ‘공두’ ‘봄이 겨울에게’ ‘자연의 계산법’ ‘숨겨둔 거울’ 등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평론가 안성길씨는 “오창헌 시인은 ‘삶이 시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그곳’에 닿기 위해 치열한 사유를 거듭했다. 그 감각적 표현 양태는 여러 작품들에 보이는 ‘숨비소리’ 하나로 모인다. 그것은 주어진 삶을 지극히 성실하고 경건하게 살아낸 과정이요, 결과이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한편 오 시인은 1999년 <울산작가>로 등단했다.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 ‘울산작가회의’ ‘울산사랑시노래회’ 활동과 <울산작가> 편집주간을 거쳐 무크지 <고래와 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현재 시 창작 교육, 시노래·영상시 공연, ‘고래문학제’ ‘고래와 바다 시전(詩展)’ 운영 등 지역문학에 애정을 쏟고 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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