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98%가 “감원 반대”
전원 고용유지·임금도 올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 삼호동 웅상신도시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환경미화원 전원의 고용유지는 물론 임금인상까지 결정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10명 중 4명을 감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입주민 전체 투표를 통해 경비원·환경미화원의 고용유지 결론을 이끌어 냈다. 가구당 월 관리비 4093원을 인상해 경비원 10명과 환경미화원 9명 등 총 19명 전원의 고용유지와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말 경비원·환경미화원 감원 여부를 묻는 입주민 전체투표를 실시했다. 아파트 전체 987가구 중 806가구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결과 참여가구의 98%에 달하는 795가구가 경비원·환경미화원 감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에서 경비원에 대한 감원뿐만 아니라 폭행·폭언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 사회적 문제로 부각했지만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은 경비원·환경미화원과 함께 동행하는 길을 선택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전국 아파트 단지에 불고 있는 종사자 감원 바람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의 한 단면”이라며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환경미화원도 소중한 우리의 이웃인 만큼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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