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현대중공업

17만㎥급 LNG 운반선 신조선가
2주 연속 100만 달러 상승하고
유조선·벌크선 신조선가도 올라
원자재 가격상승·환경규제 등에
LNG선 발주 잇따를 전망 ‘호재’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수주 1위를 탈환하는 데 기여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의 신조선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울산 조선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부활의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형선박 업황 회복에 따른 선가 상승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이 벌크선 중심의 중국, 일본을 따돌리고 경쟁우위를 공고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한 지난주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주 연속 100만 달러(약 11억2770만원) 상승했다.

클락슨 리서치의 LNG선 신조선가 지수는 2015년 204에서 2016년 197, 2017년 182 등으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182로 변동없이 유지됐다.

한국이 지난해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으로 세계 발주량 44%를 수주해 1위를 기록한 것은 세계 LNG선 발주량의 98%를 차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LNG선의 신조선가는 오르지 않아 ‘저가 수주’ 우려가 나왔으나 최근 선가 상승이 확인됨에 따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 유조선(탱커)의 신조선가는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이 각각 50만 달러 상승했고, 벌크선 가운데 케이프사이즈도 50만 달러 올랐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환경규제 등으로 향후 몇년간 LNG선 발주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가 인상 또한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18일 수주를 발표한 15만8000t급(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의 계약 가격은 척당 6500만 달러로 클락슨에서 제시된 가격 6100만 달러보다 높았다.

이처럼 신조선가 상승 국면인 올해도 벌크선 중심의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업황 회복에 실패하고 한국 조선업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높은 159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을 적극 반영해 수립한 계획이다.

클락슨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CGT로 전망했다. 중국의 조선업체는 2009년 396개사에서 지난해 12월 110개사로 줄었고, 같은 기간 일본은 70개사에서 51개사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수주계약을 체결한 곳은 144개사에 그쳤으며 127개사는 2년간 수주 실적이 없었고 3년간 일감을 따내지 못한 업체도 102개에 이르는 등 세계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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