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1% 깜짝 성장

건설·설비투자 감소로 전환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세
정부소비·수출 증가세 확대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도로 2%대로 미끄러졌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1% 성장하며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실질 GDP는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반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 기대는 무산됐다.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내외 경기가 빨리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지난해 성장 눈높이는 자꾸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이 어려워졌다. 안으로는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지탱한 반도체 수출까지 예상보다 빨리 흔들렸다.

다만 작년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정부 전망(2.6~2.7%) 범위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전망보다는 높은 편이다. 민간에서는 지난해 2.7%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지난해 부문별로 정부 소비가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2.0%)도 3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한은은 “투자는 전년에 큰 폭 증가한 후 조정국면이었는데 외부 경제 불안요인으로 조정이 더 많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였다. 수입은 1.5% 늘었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작년 4분기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를 살짝 넘어선 수준이다.

당초 4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에서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늘었다. 4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2%p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9%p) 이후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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