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지역 전 산업의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 98년 3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8월에도 이같은 부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울산지역본부가 8일 발표한 "7월 울산지역 기업경기동향 및 8월 전망"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의 업황BSI는 전달(68)보다 하락한 62를 기록, 체감경기의 위축세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체제 속에서 기업의 도산이 줄을 잇던 지난 98년 3분기에 3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제조업의 업황이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된데다 비제조업까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84→68), 가동률(89→70), 매출(79→62) BSI가 크게 하락했고, 이에따라 생산설비(108→113), 재고(117→125), 고용(93→105) BSI는 기준치(100)을 크게 상회, 과잉상태가 심화됐다.

 7월중에 울산지역 기업들은 내수부진(23.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0.7%)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8월에도 전산업의 업황 BSI는 69 수준으로 나타나 7월 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채 부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기업들은 설비과잉을 우려해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투자시기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7월 중 울산지역의 어음부도율은 0.35%로 전달 보다 0.01%p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부도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속어음의 부도율은 0.60%p 상승한 2.13%에 이르렀다.

 약속어음의 부도율이 상승한 것은 현대자동차 파업의 영향을 받은 부품업체와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일부 건설업체에서 거액 부도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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