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동부 마하발리푸람 연안에서 빙하기 말기에 바다 밑에 가라 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의 유적이 발견됐다.

 11일 BBC에 따르면 인도·영국 합동 잠수부팀은 현지 어부들의 진술과 7개 사원의 전설을 토대로 해저를 탐사, 지난 4월1일 이 도시 해저에서 한때 큰 도시가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대규모의 유적을 발견했다.

 탐험을 주도한 인도 국립 해양학·과학탐사연구소는 이번 발견으로 고대 도시가 해저에 침몰했다는 확신을 갖고 오는 2003년 초부터 이 해역 일대를 추가 탐사할 계획이다.

 탐험대장 몬티 할스는 잠수부들이 인공의 흔적이 뚜렷한 일련의 구조물들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해저 유적지 규모는 상당히 커서 50명의 잠수부들이 3일간의 조사 끝에 일부분만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발견으로 추가 탐사와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조물중에는 사원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었으며, 해저 유적은 전체적으로 대도시의 흔적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것이 탐험대의 결론이다.

 마하발리푸람의 전설을 처음 기록으로 소개한 인물은 영국 여행가 J. 골딩험. 1798년 이 인도 남부마을을 여행한 그는 당시 어부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던 7개 사원의 전설을 듣고 글로 남겼다.

 전설에 따르면 신이 이 곳에 세워졌던 대도시의 아름다움을 질투한 나머지 홍수를 내려 하루만에 휩쓸어 버렸는데 6개의 사원은 바다 밑에 가라앉고 나머지 한개가 바닷가에 남아 있었다.

 탐험대의 일원인 그래함 한콕은 여러 해 동안 홍수 신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서방학자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번 마하발리푸람의 발견으로 신화가 맞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도시가 빙하기 말기에 해저에 침몰했을 가능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인데 이것이 증명되면 이 고대도시의 역사는 5천년 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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