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다 홈런신기록을 향해 순항하던 이승엽(27.삼성)이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승엽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도중 양팀 선수들이빈볼 시비로 옥신각신하는 사이 상대 투수 서승화와 주먹을 휘두르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이번 폭력 사태로 95년 데뷔 후 처음 퇴장 명령을 받은 이승엽은 11일 오전으로예정된 상벌위원회에서 3~5경기 정도 출전정지 처분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모두 41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결장하는 경기수만큼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 달성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신고했던 이승엽은 8월 들어 8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포도 쏘아올리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있는데다 징계가 끝난뒤에도 떨어진 타격감으로 방망이가 더욱 수그러들 공산이 크다.

 게다가 이승엽은 시즌 국내 최다 홈런(54개)를 때려냈던 99년에도 8월에는 홈런이 7개에 그치는 등 「여름 징크스」마저 갖고 있어 부담감이 더 크다.

 심정수(현대)와 벌이고 있는 홈런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마저 갖고 있다.

 심정수는 9일 한화전에서 3개의 홈런아치를 그려 시즌 39호째를 홈런을 쏘아올리며 그동안 주춤했던 이승엽을 2개차로 쫓고있다.

 이승엽은 또 최근 선두 자리를 내준 타점 부문을 비롯해 장타율, 득점 부문에서도 1위 심정수를 따라잡기가 힘들어지게됐다.

 또한 그동안 통쾌한 홈런 뿐 아니라 깔끔한 그라운드 매너로 「국민타자」라는 칭송을 받아온 이승엽은 이번 사건으로 스스로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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