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하지만 치료법 없어
감기 관련 의학적 속설 난무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감염”

감기(common cold)는 200여 종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계 감염 질환이다. 한 해에 성인은 2~4회, 소아는 6~10회 걸린다고 하니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해를 넘기는 행운은 흔치 않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진실이 하나 있다. 바로 감기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흔해서 그런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 감기만큼 많이 나도는 질병도 드물다. 이런 현상에 관해선 미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미국 TV 방송 ‘폭스 8’ 인터넷판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7명꼴은, 감기에 대해 의학적 근거가 아주 약하거나 전혀 없는 ‘민간 속설’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 대변인인 캐서린 윌리엄슨 박사는 “인터넷이 퍼지기 이전, 많은 제약회사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감기에 대한 속설과 올바른 의학적 진실을 윌리엄슨 박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의 설명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속설 1>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린다?

=그렇지 않다. 감기에 걸리려면 감염원 즉,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한다. 그런데 젖은 머리로 나가면 한기를 느낄지는 몰라도 감기 바이러스를 끌어들이거나 그것에 취약해지는 건 아니다.

<속설 2> 찬 공기를 쐬면 감기에 걸린다?

=연중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날씨가 추워졌을 때다. 하지만 그건 우연이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추운 날씨가 감기 환자를 많이 유발했다기보다 날씨가 추울 때 감기에 많이 걸렸다고 보는 게 맞다.

날씨가 추워지면 옥외 활동이 줄어든다. 환기가 잘 안 되는 비좁은 실내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다른 사람을 향해 재채기하는 것도 감기를 옮길 수 있다.

<속설 3> 종합비타민제와 영양보충제가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어린이는 따로 비타민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런 약제가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건 전혀 입증된 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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