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아닌 총선승리 이끌 대표 뽑아야”

▲ 23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천혁명
인적쇄신 통한 당이미지 개선
풍부한 경험·경륜 적임자 강조
내일 황교안 전 총리
29일 안상수 의원 울산 방문
김태호 전 지사는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울산을 방문해 “대권주자용 대표가 아니라 내년 총선 승리용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경제기획원에서 13년간 근무한 경제전문가로서, 민생경제를 살릴 유일한 (당대표) 후보이자 도지사, 장관, 국회의원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인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한국당이 망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공천이 당대표 또는 지도부에 의해 사천화되기 때문”이라며 “그 지역에서 원하는 사람이 누군인지를 충분히 검토해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천과정은 국민들이 보는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인적쇄신을 통해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게 중요하다”며 “인적쇄신에 칼을 들이대면 당의 분열이나 갈등이 우려되지만 당이 단합해서 문재인 정부 실정(失政)에 대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공천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상납한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선 “잘못하면 친박 프레임의 덫에 걸려 총선승리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람이 전당대회에 또 출마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온데 대해 “최근 (당대표 선거권을 가진)당협위원장 70여자리를 교체해놓고 출마하는 것 역시 경우에 맞지 않다”고 각각 밝혔다.

또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줄 사람 △좌파 프레임정권과 싸우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룰 사람 △공천혁명을 이룰 사람 등 당대표에게 필요한 3가지 조건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선 “상향식방식이나 공개오디션방식, 전략공천에 있어 문제는 있지만 적어도 당대표 또는 지도부가 소위 ‘내 사람을 뽑겠다’고만 하지 않아도 절반의 성공”이라며 “공천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기구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오는 25일, 안상수 의원은 오는 29일 각각 울산을 찾아 당대표 선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김무성 의원은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출마를 시사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생각이 정리됐다, 24일중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왕수·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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