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2.6% 전망…기준금리 1.75%로 동결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고용 회복속도 ‘완만’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6%로 낮췄다. 취업자 증가 폭은 내년까지 10만명대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또 올해 성장률을 2.6%, 내년도는 2.6%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 때인 작년 10월보다 0.1%p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2.7%)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하게 된다.

올해 한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플러스’로 반등하고 건설투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조짐 등을 반영해 부문별 전망치는 대체로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직전 전망 때 2.7%에서 2.6%로 0.1%p, 설비투자는 2.5%에서 2.0%로 0.5%p 하향 조정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0.3%p 낮아진 2.5%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2.5%에서 -3.2%로 더 어두워졌다.

상품 수출은 3.1%로 0.1%p 하향 조정됐고 상품수입도 2.3%로 0.4%p 낮춰 잡았다.

내년에는 재정 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지만 건설투자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그러나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경제 상방 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기업 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유로 지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은 경제 성장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는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9만7000명 증가한 지난해보다는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셈이다.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소득 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고용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전 전망 때 1.7%에서 이번에 1.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1.6%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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