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와 관련, 울산시와 상인, 관련 기관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는 어떻게든 오는 29일까지 임시 판매시설 설치를 완료해 설 대목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큰 시름에 빠져 있는 상인들에게 가장 큰 위로는 뭐니뭐니 해도 다시 장사를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시민들도 일부러 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 판매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물품 하나라도 더 사주는 격려가 필요할 때다.

울산시는 현재 수산물 소매동 맞은편 주차장에 몽골텐트 설치를 완료했고, 상인들에게 텐트를 하나씩 배정했으며, 상인들은 저마다 판매시설을 설치하는데 여념이 없다. 28일까지는 상하수도와 전기 등 각종 설비도 완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장 요금도 감면해준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열린 시장실을 운영하는 등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민생 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은 상인들에게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화재가 난 소매동을 제외한 청과 2개 도매동(채소·과일), 수산 3개 도매동(활어·냉동어류·건어물), 종합식품동(식품·잡화) 등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설을 일주일 앞두고 울산시내 다른 재래시장들은 대목장 손님들을 받는데 분주하지만 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화재 피해는 수산물소매동에만 한정됐지만 폭격을 맞은 듯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처참한 모습 때문에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지난 27일(일요일) 장날을 맞은 언양장은 설 대목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언양장 일대에 교통마비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하루종일 손님들로 붐볐다. 시내 다른 재래시장들도 주말과 휴일을 맞아 이전보다 훨씬 손님들이 많았다. 이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화재로 많은 손님들이 농수산물도매시장 대신 다른 재래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 대목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에게 있어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 중의 기회다. 이런 대목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가는 소매동에 큰 불이 나 물품이 모조리 타버렸니 상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오는 29일부터 임시 판매장이라도 만들어 설 전에 3~4일 장사를 할 수 있게 된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임시판매장이지만 대목장으로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설을 앞두고 최근 온누리 상품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화재로 실의에 빠진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 상인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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