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댐에 균열 발생
광산댐 3개 잇따라 무너져
인근 주민 1천여명 대피

▲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 현장. EPA=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주(州)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붕괴 사고로 26일 현재 사망자가 최소 34명으로 늘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소방당국은 전날 일어난 댐 붕괴 사고로 최소 34명이 숨졌으며, 수백명의 실종자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방당국은 약 300명이 실종됐으며 생존자 4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 23명은 부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댐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로 밀려들어 건물과 도로를 덮친 탓에 구조 작업에 10여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에 병력 파견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병력 1000여명과 탐지견 등이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그러나 호메우 제마 주지사는 “불행히도 이 시점에서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며 “시신만 발견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25일 오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州)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의 댐 3개가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이 댐들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관리하는 곳으로 높이는 86m에 달하며 1977년 완공됐다.

지난 2015년에도 발리가 관리하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 근처 사마르쿠 광산의 댐이 무너지면서 최소 19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주 정부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연방경찰은 댐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 환경당국은 발리에 6650만 달러(한화 약 74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사고 수습 이후 보상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0억 헤알(약 3000억원)을 동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주 정부 등 행정기관의 감독도 소홀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댐 주변 마을에는 1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는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긴급대피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부상자는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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