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과장
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지난해 10월 패닉의 분기점이자 일봉상 커다란 하락갭으로 남아있는 지수 2200p 근처까지 오르면서 안도랠리 분위기가 확산된 한주였다.

미중무역분쟁의 해빙 기대감이나 미연준의 통화긴축이 변곡점을 통과했다는 시장의 인식이 증시 상승의 중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흥국 경기 전망에 대한 호전적 전환 및 국내 반도체 업종의 업황 회복 기대감, 코스피 가격 메리트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시장에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지난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급등으로 인해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저점이 1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존 2~3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보다 긍정적인 것이어서 의미있는 변화로 판단된다.

한편 1월 말, 국내 4분기 기업 어닝시즌 피크를 맞아 실적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낮아지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실적을 발표한 일부 대형주들의 주가가 당장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악재보다는 중장기 전망에 더욱 무게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은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좀 더 기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도체 업종에 치중되기는 했으나 분명 지난주 외국인 현물 매수는 매우 큰 수준이었다.

이번주 미국을 더욱 유심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에서 안도랠리를 지속시킬 수 있는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애플, MS, 페이스북 등 미국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는 그 결과보다는 2019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피력 여부가 국내증시 랠리 연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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