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위축…회생방안 없나 (5·끝)
주력산업 부진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어져
울산 집값 대부분 지역서 수천만원씩 떨어져
건설경기 부양책과 정부 규제완화 뒤따

 

수출주도형 산업도시 울산은 주력산업의 부진이 곧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어지며 산업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함께 가라앉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은 경쟁력 약화 등으로 회복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고, 실물경기의 최일선 지표인 울산의 부동산경기도 회복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을 활성화 하려면 지역 산업경기 회복, 대규모 지역 개발·투자 등 실물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고나면 떨어지는 울산 집값

울산 집값이 바닥을 알수 없을 정도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지역 산업경기 부진, 인구유출, 주택 공급물량 과다, 수요 감소 등으로 주택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석결과 울산의 주택가격 하락은 전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강변그린빌 84.54㎡의 경우 2016년 10월 3억55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2억88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6700만원이 빠졌다. 구영2차 푸르지오 123.7㎡는 2016년 11월 4억7900만원에서 작년 11월 4억3900만원으로 4000만원이 하락했다.

중구 우정선경 1차 84.6㎡의 매매가는 2016년 6월 3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2억6300만원으로 5700만원이 내렸다. 태화동 우정혁신호반베르디움 97.96㎡도 2016년 11월 4억9000만원에서 올해 1월 4억3350만원으로 5700만원이 하락했다. 조선업 위기의 진앙지인 동구의 경우 전하동 e편한세상전하 84.99㎡는 2016년 12월 3억8000만원에서 올해 1월 3억4800에 거래돼 3200만원이 떨어졌고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 145㎡는 2016년 12월 3억8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해 11월에는 3억5200만원으로 33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평균 6.87% 하락하며 2017년(-1.08%)에 이어 2년 연속 떨어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주택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1.63%)에 이어 9.93% 떨어지며 지역 주택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류경춘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지역경기와 서민을 살리는 정책이 아니라 죽이는 정책이다”면서 “울산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면 우선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야 하고, 양도세·취득세·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 보유세 완화 등 정부정책과 반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부동산 경기부양책 시급

한국감정원은 울산의 주택시장이 2017년 12월부터 순환주기상 침체기에 접어들어 현재까지 침체가 진행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감소와 인구유출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진단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역 개발·투자 확대, 부동산 규제완화, 기업유치 등으로 추락하는 부동산시장 속도를 완화하고 주택가격을 회복시켜야 지역 실물경기를 살릴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굵직한 SOC사업을 통해 지역 건설경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기업과 근로자들을 유인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정책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의 완화 등 금융시장 안정화와 소비회복을 통한 지역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울산 주택시장을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한 수요위축 및 거래가 감소하는 ‘쇠퇴시장’으로 분류하며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부동산전문가인 심형석 성결대 파이데이아학부 교수는 “산업측면에서 울산은 젊은층을 유인할수 있는 IT 등 경박단소형 산업구조로의 개편이 필요하며, 부동산 공급측면에서는 울산북구 송정지구, 다운서사지구 등 특정지역 집중개발 공급방식을 지양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조정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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