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등 피해규모 예상 넘어서
중금속 유출 환경오염도 우려

▲ 27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 이틀 전 발생한 광산 댐 붕괴의 주변 피해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광산 댐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58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최대 300명으로 추산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방대와 군, 경찰이 사고 현장에 투입된 가운데 이날부터는 이스라엘군 140여명이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가 보낸 구호물자 16t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망자는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으며, 육안 식별이 어려운 사망자에 대해서는 치아·DNA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생존자 가운데 20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방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또 다른 댐에서 붕괴 경보가 울리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나 붕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지난 25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이 댐들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소유·관리하고 있다.

인명·재산 피해 규모가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발리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발리와 브라질 당국 모두 아직 사고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사고 수습 이후 보상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10억헤알(약 3조2700억원)을 동결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발리는 광산에서 쏟아져 내린 성분이 대부분 모래일 뿐 독성물질이 없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지만, 2015년 비슷한 사고와 관련해 유엔 보고서는 ‘고농도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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