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타르 정상회담

보유한 50척도 대부분 한국산

지역 조선업 긍정영향 기대감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정부가 LNG(천연액화가스) 운반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울산지역 주력 조선산업에 물꼬가 트이게 될지 주목된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의 정상회담에서 LNG(천연액화가스) 운반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했다.

현재 카타르는 50척의 LNG선을 보유하고 있다.

사드 장관은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 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며 “두 나라가 해운·항만 분야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에서는 최근 해양오염, 대기오염 등 문제로 친환경선박으로의 전환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를 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다. 카타르에서 생산되는 LNG는 전체 LNG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김 대변인은 “카타르 쪽은 LNG 운반선을 말했고 문 대통령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을 언급했다”며 “두 종류의 배에 쓰이는 기술은 LNG를 압축해 보관한다는 점에서 기본 원리가 같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한 LNG선 50척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다.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과 카타르 국왕은 이밖에 28일 육상교통 인프라 및 신산업 분야 등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양 정상이 에너지·제조업 등 기존 협력분야 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 보건·의료, 농·수산업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내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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