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내 곳곳에 설치된 사이버 울산가이드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장난 채 방치돼 관광객들 이용에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종합 관광안내소 옆에 설치돼 효율성 측면에서도 비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문화관광 도시 울산’을 지향하는 울산시의 정책도 "헛구호’라는 지적이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 사이버 울산가이드가 "문화관광도시 울산’을 위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개선돼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것같다.
사이버 울산가이드는 지역의 관광정보를 이용객이 직접 찾아 볼 수 있게 울산시가 2000년부터 이듬해까지 3천500여만원을 들여 울산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울산항 여객 터미널, 롯데호텔 등 5곳에 설치했다. 그런데 설치위치가 부적절하고, 컨텐즈 내용이 부실해서 설치이후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돼 왔다. 거기다 툭하면 단말기가 고장나 시스템이 작동불능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유명무실론이 불거져 나왔다.
설치장소도 롯데호텔을 제외하고는 1~2명의 안내원이 상주해 있는 종합관광안내소 옆에 설치, 정보 이용객이 직접 찾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미 영업을 중단한 태화국장을 울산에서 가장 큰 극장으로 소개하거나 관광자의 지도를 주변 지명이나 도로명 없이 위치만 표시하는 있어 홍보의 정확성 면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여기에 대해 울산시 당국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까 고장이 잦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궁색한 것이며, 솔직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문화관광도시 울산’은 21세기 울산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 중 하나가 아닌가. 그렇다면 울산을 알리되, "문화울산" "관광울산"을 정확하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현재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을 문화상품화 하기 위해 엄청난 연구와 예산을 쏟아 붇고 있다. 캐릭터의 개발과 상품제작을 통해 지역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관광객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역시 "해울이" 캐릭터를 개발하고, 관광안내 책자 등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래식이다.
울산시 당국은 지금이라도 터미널, 공항, 울산역, 호텔 등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장소를 둘러보기 바란다. 과연 울산을 알리는 책자 등 각종 홍보물이 제자리에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 제대로 점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