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우던 중 옮겨 붙어

헬기 7대 투입·3시간만에 진화

전국 건조 특보·메마른 날씨

이달 들어 화재 80여건 발생

▲ 8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소산마을 뒤편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80여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40여㏊가 잿더미가 됐다.

28일 낮 1시5분께 기장군 철마면 소산마을 뒤편 거문산 7부능선에서 불이 나 임야 7000여㎡를 태우고 4시20분께 꺼졌다.

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농막에서 70대 농막 주인이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산림청과 부산소방본부는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7대와 소방차 64대, 소방대원 등 700여명을 투입했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농막 주인이 아궁이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이 옮겨 붙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저녁 7시께 강원 원주시 신림면 신림리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0.2㏊가량을, 오후 2시25분께에는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야산에서 불이 나 2㏊가량을 각각 태우고 불길이 잡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에만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헬기 24대가 진화에 동원됐고 임야 2.78㏊가 소실됐다.

26일 5건(0.39㏊), 25일 6건, 24일 7건(7.86㏊), 23일 3건(0.36㏊), 22일 3건, 21일 4건 등 건조특보가 이어진 최근 1주일 사이 3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모두 80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임야 약 44㏊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는 건조 특보가 지속하며 바짝 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와 대구, 울산, 부산에는 습도가 30% 미만일 때 발효되는 건조 경보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상 지역에도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강릉의 경우 이달 평균습도가 34% 수준에 그치고, 하루 최저습도는 3%를 기록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마른 날씨를 보인다.

부산과 대구 평균습도도 각각 38%, 44%에 머문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내달 1일부터 5월까지 봄철 산불 비상준비태세로 전환한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