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보수층 지지 업고 17.1%
전당대회 당권도전 공식선언
한국당 비대위 출마자격 부여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오는 전당대회 때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보수·진보 진영을 통틀어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는 여론조사결과가 29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한 결과, 황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3.6%p 상승한 17.1%로 조사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대비 1.4%p 오른 15.3%를 기록했다.

황 전 총리가 오차범위 안에서 이 총리를 앞선 것은 리얼미터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황 전 총리는 대구·경북, 충청, 서울, 부산·울산·경남과 60대 이상, 30대, 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2%p 내린 7.8%, 박원순 서울시장이 0.8%p 내린 7.2%, 김경수 경남지사는 0.6%p 내린 6.7%,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0.6%p 오른 6.3%,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1.2%p 내린 6.0%,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0.3%p 내린 5.9%,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3%p 내린 5.3% 등이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며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통해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이 정권과 손잡은 강성 귀족노조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경쟁력 추락을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이념으로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한국당을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혁신해 정책과 공약을 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에게 2·27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31일 비대위에 상정해 협의·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대위 의결을 거치면 황 전 총리, 오 전 시당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아 전대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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