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회, '시한부 정부 정상화' 합의
(워싱턴DC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일시적 정부 업무정지) 사태를 풀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의회 지도부와 합의했음을 발표하고 있다.'시한부 정부 정상화'로 지난달 22일 시작돼 이날로 35일째를 맞은 셧다운 사태는 일단 멈추게 됐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과 관련, 자금 지원 논의를 위한 의회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장벽 예산 반대에 대해 "민주당에 의한 엄청난 방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해야 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기와 관련해선 "어느 시점에"라고만 말했다. 또 5일로 예정된 국정 연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는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법원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승리할 매우 강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전날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장벽 관련 비용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경장벽에 한 푼도 배정할 수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15일까지 3주간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민주당과 합의했으며 이 기간 장벽 예산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한 내 장벽 예산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다시 셧다운에 들어가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승인 절차 없이 관련 예산을 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의회는 상·하원이 참여하는 양원 협의회를 지난달 30일부터 가동해 국경 예산을 논의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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