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대신 편한 신발 신어야…"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

▲ 발목 부상[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설 연휴에는 성묘와 야외 스포츠 등으로 외부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늘어나는 편이다. 이때 가장 흔한 부상 중 하나가 발목이 접질리거나 삐었다고 하는 '발목 염좌'다.

    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목 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인대가 손상돼 발생한다.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 질환은 부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3도까지로 구분하는데,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주위 조직만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를,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을 때를 각각 의미한다.

    1도 염좌는 쉬면서 냉찜질을 하고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두도록 해 부기를 가라앉도록 하는 게 좋다. 2도 염좌도 관절의 불안정성이 보일 수 있지만, 1도 염좌와 처치 방법은 비슷하다. 다만 손상 부위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보조기나 석고로 관절을 고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3도 염좌는 관절이 불안정한 만큼 석고로 고정하거나 수술로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얼마 전 가수 빅뱅의 지드래곤이 발목 불안정증으로 수술했다고 밝힌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발목불안정증이란 발목관절 바깥쪽에 위치한 인대가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 상태를 말한다. 발목불안정증이 있으면 발목이 잘 삐거나 붓는다. 따라서 이런 환자는 신발에 쐐기 깔창을 넣어 하중을 분산시키거나, 스포츠 활동 시에는 보조기 또는 테이핑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근력운동으로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지만, 6주 이상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발목이 접질리는 건 크게 심각한 질환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처음 삐었을 때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채 활동하다가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후유증이나 관절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이 발목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141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약 3명 중 1명꼴로 발목 염좌를 무시한 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다 수술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에는 41명이 발목 염좌를 경험했는데, 이 중 19명은 수차례 발목 염좌를 겪었는데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초기 치료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골 손상이 없는 가벼운 염좌라도 손상된 인대 때문에 관절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접질리게 되고 결국 연골까지 손상돼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는 "관절염이 노인의 무릎이나 어깨에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발목 염좌가 있는 젊은 사람들도 발목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상시 발목 염좌를 예방하려면 체중이 발 앞쪽에 집중되는 과도한 하이힐이나 키높이 구두 등을 자제하는 게 좋다. 또 비정상적으로 정렬된 발가락이나 발목도 가급적이면 미리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의 처치 요령으로는 'PRICE'를 기억해두면 좋다.

    PRICE는 ▲ Protection(최대한 발목을 사용하지 말고 보호할 것) ▲ Rest(안정을 취할 것) ▲ Ice(부기가 빠지도록 냉찜질을 할 것) ▲ Compression(탄력 붕대 등을 이용해 압박해줄 것) ▲ Elevation(가급적 발을 높이 든 상태를 유지할 것)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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