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中 해외 인재유치 프로그램 '천인계획' 정조준"

▲ [연합뉴스 제공]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미국 에너지부가 소속 또는 관련 과학자들이 외국의 '해외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전날 메모를 통해 소속 직원이나 계약 과학자 등에 대해 '민감한 연구'로 분류될 수 있는 제3국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하도록 공지했다.

    해당 직원이나 과학자들은 해당 프로그램과 관계를 끊든지 아니면 미 정부의 관련직을 그만둬야 한다.

    댄 브룰렛 미 에너지부 부장관은 WSJ에 "미국의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를 위해 일하거나 아니면 그들(제3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는 핵물리학과 슈퍼컴퓨터 등과 같은 선진 과학 연구를 진행하는 17개 미 국가 연구소를 감독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만연한 중국의 기술 및 지적재산권 도용에 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맞서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구상의 일환이며, 특히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그램을 겨냥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천인계획'은 해외의 고급 인재를 유치해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 정부는 7천여 명의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과학자였고,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과학자도 수백 명 포함됐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은 단기계약 해외 과학자들에는 초기 자금으로 7만4천 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堀起)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논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거의 20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멀버논은 지난해 12월 미 상원 법사위에서 중국 '천인계획' 웹사이트를 인용,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멀버논은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면서 "그들은 이 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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