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찬회서 '개혁보수 vs 중도개혁' 끝장토론…평화당과 통합 이슈 돌출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3일 창당 1주년을 맞는 바른미래당이 여전히 당 정체성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을 표방하며 창당했으나, 지난 1년간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바른정당 출신들과 보수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며 '중도개혁'을 말하는 국민의당 출신들 간에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8∼9일 이틀간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는 바른미래당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중인 2명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이번 연찬회에서는 당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끝장 토론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의 '공동 창업주'로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초점이랄까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한 유승민 전 공동대표 역시 연찬회에 참석한다.

당 지도부는 이번 연찬회를 당의 정체성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 세력이 같이한다는 게 창당 당시 방향이었던 만큼, 각자가 추구하는 정치지향을 서로 존중하면서 공존하자는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도개혁'을 당의 좌표로 삼고자 하는 손학규 대표와 '개혁보수'를 추구하는 유 전 대표가 최근 비공개 회동에서 견해차를 노출, 이번 연찬회에서 당 정체성과 진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박주선 전 공동대표, 김동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출신 호남 중진의원들이 최근 민주평화당과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착수하면서 이번 연찬회는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반발을 우려,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호남 중진의원들은 연찬회에서 평화당과의 통합을 공론화할 태세다.

'화합의 장'을 목표로 한 연찬회가 자칫 '충돌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구심점 역할을 할 인사들이 정치 2선으로 물러나 있는 데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창당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각각 조기 복귀와 당 활동 재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에서 전면에 나서는 데 부정적이다.

나아가 다당제의 제도적 확립을 목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로의 선거제 개혁에 당 전체가 매달려 사활을 걸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까지 당이 계속 존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현재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이고, 당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뚜렷이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 이 부분에 대해 연찬회에서 분명한 결론을 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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