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통닭거리에서 실제 메뉴로 나온 왕갈비통닭 [김경재씨 제공]

수원 명물 통닭골목에 등장…"2년 전 레시피 만들어 둔 것"
갈비와 통닭의 고장 수원시, 패러디 영상제작 등 신바람 

수원 명물 통닭골목에 등장…"2년 전 레시피 만들어 둔 것"
갈비와 통닭의 고장 수원시, 패러디 영상제작 등 신바람 

최근 개봉한 국내영화에서 치킨집 메뉴로 등장해 영화 속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수원왕갈비통닭'.

경기 수원시의 대표적인 명물인 왕갈비와 통닭의 맛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 개봉 직후 관람객들에게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가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인터넷에는 "수원왕갈비통닭이 실제 있는 것이냐", "영화에 나오는 통닭을 맛보고 싶다"는 내용의 리뷰가 잇따르는 등 이 '콤보음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최근에는 영화 배급사 측이 SNS를 통해 레시피를 공개, 이를 토대로 만든 통닭 인증 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극 중 메뉴인 줄만 알았던 수원왕갈비통닭이 경기도 치킨 매출 1위 지역 수원남문 통닭골목에 실제로 등장해 화제다.

수원왕갈비통닭을 정식 메뉴로 선보인 곳은 골목 한편에 자리한 3층짜리 통닭집.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가마솥 통닭이 주요리인 이곳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메뉴다.

사실 이 통닭집이 왕갈비맛 통닭을 처음 내놓은 건 2년 전 봄쯤이다.

수원 출신이라는 사장 김경재(44)씨는 지역 주민답게 '치킨이 왕갈비 맛을 내면 어떨까'며 아이디어를 냈고, 보름간 연구해 레시피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왕갈비 양념에 치킨 튀김옷과 잘 어울리는 '비법 소스'를 추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님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거무튀튀한 양념 옷을 입은 이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 달에 20마리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고, 결국 3개월 후 이 메뉴는 조용히 사라졌다.

김씨는 4일 "레시피를 개발하고 '맛있다'고 자평했지만, 비주얼 탓인지 손님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며 "이번 영화에 통닭골목 얘기가 나온다고 해 궁금한 마음에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왕갈비통닭 얘기가 나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곧바로 수원왕갈비통닭을 출시했다.

약 2년 만에 세상에 다시 나온 통닭은 영화 열풍에 힘입어 하루 50마리 이상씩 팔리고 있다.

김씨는 "손님들이 프라이드치킨이나 양념치킨을 먹으려고 가게에 왔다가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한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시켜본 뒤 '맛있다'며 다시 주문하곤 한다"며 "왕갈비통닭이 반짝 유행이 아닌, 정식 메뉴로 자리잡히도록 꾸준하게 좋은 맛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영화 흥행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최근 갈빗집과 통닭집 사장 5명을 섭외해 영화 패러디 영상을 촬영, SNS에 공개했다.

사장들이 서로 자신의 음식이 더 맛있다며 실랑이를 하면 한 통닭집 사장이 나서 "수원에 오면 갈비도 맛있고, 통닭도 맛있다"며 상황을 정리하는 설정이다.

시 관계자는 "영화 덕분에 수원 왕갈비와 통닭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의 대표 먹거리를 전국에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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