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이 주택·상가 밀집지역내 2차선 도로에 원할한 교통소통을 명목으로 인도를 개설하지 않다가 갑자기 수익을 목적으로 차도 양쪽에 주차면을 그어 공영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70년 조성된 울산시 남구 신정동 팔등로(너비 15m·길이 1천500m)는 일대의 원할한 교통소통을 위해 인도없이 운영되다, 지난 91년 시설관리공단에서 전체 구간중 에펠나이트클럽~중앙로사거리 350m구간 양쪽에 81개면의 공영 유료주차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등로 인근 수천가구의 주민들과 신정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인도가 없어 차도로 보행하면서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인근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년동안 수차례 울산시청과 관할 남구청에 팔등로 일대의 인도개설을 요구했으나 원할한 교통소통과 일부 유지들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

 팔등로 인근에 상가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유지들은 "이 일대의 경우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어 유료주차장을 없앤 뒤 인도를 개설하면 고객이 크게 줄어 상권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도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행정기관은 팔등로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내세워 인도를 개설하지 않던 중 시설관리공단에서 차도 양쪽에 공영 유료주차장 설치, 주민과 유지들간의 갈등이 발생하자 "당초부터 인도가 없었다"며 현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주민 송모씨(56·남구 신정1동)는 "도로개설 이후 10년째 주민들이 인도없는 차도로 보행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 수익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비난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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