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상캐스터엔 “시청자 입장서 더 친절히 전달해야” 당부

북한 매체가 기자들에게 취재 시 언어예절을 제대로 지키라고 주문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최근 입수한 북한 계간지 ‘문화어학습’ 최신호(지난해 11월 27일 발간)는 ‘기자의 언어예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취재 활동 과정에 언어예절을 지키는 것은 취재의 성과를 담보하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논문은 취재원의 직위와 직종에 따라 ‘동무’, ‘동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며 “고상하고도 친근하며 존경이 어린 부름말로 존중해주면서 언어예절을 잘 지킨다면 취재 대상은 마음의 안정과 친근감을 가지고 취재에 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 대상이 아무리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이라 할지라도 높임말로 존경을 표시해야 하며, 간혹 학생이나 어린이들인 경우 낮춤말을 쓰면서도 친근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기자가) 진중성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예절 있게 대하고 깎듯이 존경어를 쓴다면 분위기는 어느 정도 딱딱한 감을 줄 수 있으나, 기자가 한마디 물으면 상대자는 심중해서 책임 있는 발언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 기자는 실속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찾아 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취재원에게 사용을 자제해야 할 호칭으로는 ‘여보’, ‘당신’ 등을 꼽았고, 상대의 말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그건 그렇고, 다음은…’하면서 말을 끊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이 잡지는 ‘텔레비전 방송원들이 날씨 방송 화술에서 친절성을 높이기 위한 방도’라는 제목의 다른 논문을 통해 ‘시청자 입장’에서 날씨 예보를 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논문은 날씨 예보가 주민들의 일상생활 및 경제활동과도 긴밀히 연관돼 있다면서 “방송원들이 그저 적당히 (날씨를) 전달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인민들을 위한 입장에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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