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복 울산 북구의회 의원

청년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상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혹독한 취업전선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에서도 공정함이 흔들리는 요즘이다. 정치인이나 고위직 공무원, 노조의 집단 힘으로 좋은 직장에 꽂아 넣거나 고용의 대물림을 만들었다. 일자리 박탈에 따른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과연 지금의 현실이 대통령이 말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인가 묻고 싶다. 지력(知力)없는 포퓰리즘 정치인들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는 외면한채 현재 인기에만 치중해 복지란 포장으로 재정폭탄을 청년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다. 정부는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대기업에 인력채용 강요하는 등 적폐라고 프레임을 씌운 과거를 오히려 답습하고 있다. 혁신의 기업을 육성해야 할 대통령이 노량진 학원에 방문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 공시학원가를 붐비게 하는 정책이 청년들이 원하던 일자리 대안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회사 근무시절 1000여명이 넘는 창업주와 전문경영인을 만났다. 대부분 성공한 기업인의 반열에 올랐지만, 누구 하나 평탄하게 오늘을 만들어 낸 사람이 없었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고, 벼랑끝에 몰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정신으로 도전해 오늘을 일군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삶을 지켜보고 진솔한 대화를 경험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을 글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먼저 그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부딪쳤을 때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하거나 즐기는 삶의 지혜와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순간은 비록 힘들고 고단한 삶일지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내하고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내일을 설계해 나갔다. 실패나 좌절을 맛봤을 때도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대범한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했다.

둘째, 학력과 배경 집안, 지식 등 소위 스펙보다 경험을 중시했다. 경험을 통한 지식습득은 이론적 지식과 달리 반복과 실패를 통해 몸의 일부가 된다. 어떤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일단 실행에 옮겨 실패와 성공의 요소를 배우는 것이다. 경험이 스펙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의식과 불굴의 추진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나 아이디어라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도가 높았다. 한꺼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매순간 진지하고, 하나를 실패하면 재빨리 다른 일에 집중했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이나 상식적인 잣대를 초월해 자신만의 줏대있는 업무 스타일을 만들기도 했다.

넷째, 성공이라는 열매를 따고서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성공가도를 달리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성실하고 검소하며 겸손했다. 누구보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며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련이 닥치면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설정한 목표나 정신을 깨우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국가발전을 위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다. 작은 중소기업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이 된 주인공들은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넘어 사회와 지역에 대한 나눔을 소명의식으로 여겼다. 자신의 작은 나눔하나가 소외된 계층에 힘을 주고 국가에 긍정적인 기운을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나눔이야말로 그들이 목표하는 최고의 꿈이라고 했다.

그들이 지닌 긍적 마인드, 시행착오를 통해 쌓은 경험,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 사회나 국가에 헌신하는 소명의식 등이 이들의 오늘을 만든 습관이라고 믿는다. 창업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 아니다. 대기업들 역시 창업을 통했으며 중소기업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렇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실체를 파악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며, 난관에 부딪쳤을 때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 힘든 여정을 돌파하지 못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정부는 젊은이들이 맘껏 상상하고 도전하게 해야 한다. 청년들이 숭고한 꿈으로 기성세대를 뛰어넘는 미래세대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박상복 울산 북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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