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진과 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에서 수석급 이상 참모진에게 세배를 받고서 오찬을 함께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보통 떡국을 먹는 것이 상례인데, 오늘은 김정숙 여사가 온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게 평양식 온반이다.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북한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라며 “따뜻한 음식인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양산으로 출발, 5일 저녁까지 머무르다 청와대로 돌아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는 모친과 함께 부친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으며 차례도 지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고 참모진에 소개했다. 영화감독 황윤 씨가 펴낸 이 책은 공장형 사육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감독은 같은 내용을 담은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도 제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돼지를 사육하면서 느낀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며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참모들에게 양산 집 주변을 산책하며 느낀 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08년 2월 처음 양산에 갔을 때만 해도 길도 좁고 아주 궁벽한 산골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도 넓어지고 많이 고쳐졌다”며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파헤쳐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좀 사라져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산에 나만의 산책길이 있었다.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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