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영업자 동향 발표
작년 한해동안 1만3천명 감소
증감률 -14.3% 전국 평균 18배
협업체계등 경영개선책 절실

 

주력산업 침체와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지난 한해 울산의 자영업자가 1만3000명 줄어들었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으로 자영업자 폐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생존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구조로 업황부진과 폐업률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자영업자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경영 개선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최근 울산 자영업자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자영업자 수는 2015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017년 9만4000만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인구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만3000명 감소한 8만1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울산의 자영업자 수 증감률은 -14.3%로, 전국 평균 -0.8%와 비교하면 무려 18배나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 폐업률도 2016년 15.8%로 광주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도 15.5%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자영업자 폐업률은 13.8%, 광역시는 14.1%였다. 업종별 폐업률을 보면 음식업(25.2%)과 소매업(22.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자영업 일자리 감소로 울산의 실업률 또한 전국 평균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고용사정이 악화됐다.

한은 울산본부는 울산지역 자영업 관련 업종의 생산, 판매 등이 전국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황이 부진해지고 경영상 어려움도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울산지역 자영업의 특징으로는 △영세 자영업자의 높은 비중 △전통서비스업 중심의 경쟁 심화 △고령 자영업자의 빠른 증가등이 두드러졌다.

울산의 경우 지역총생산이 지역내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서비스업 발전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사업규모가 영세한 생계형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졌다. 울산의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은 29.9%로 전국 평균 25.4%와 광역시 평균 27.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등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60세 이상 고령자가 운영하는 사업체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자가 60세 이상인 울산의 사업체 수는 2013년 14.8%, 2014년 16.2%, 2015년 17.9%, 2016년 18.6%, 2017년 19.3%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결국 이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생계형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 울산본부는 울산 자영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의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자영업자의 경영 개선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의 협업체계 구축, 자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경영상황을 개선하고, 자영업자 고용보험과 노란우산공제 등 지원제도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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