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장사 씨름대회서 꽃가마

만 20세 ‘모래판 샛별’ 탄생

지난해 울산동구청에 입단

“천하장사까지 등극하고파”

▲ 설날인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최연소 백두장사(140㎏ 이하)에 오른 울산 동구청 돌고래씨름단 오정민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의 신예 오정민(21)이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 최연소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만 20세 나이로 생애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물론이고 지난 1996년 이태현 이후 23년만에 ‘최연소 백두장사’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오정민은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19 설날장사 씨름대회 백두급(140㎏ 이하) 결정전에서 정창조(수원시청)를 3대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를 탔다.

오정민은 대회 8강에서 조현욱(부산갈매기), 준결승에서 손명호(의성군청)를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두 차례나 백두장사에 오른 바 있는 베테랑 손명호를 상대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결승 상대인 정창조도 지난 2015년 천하장사에 오른 바 있는 베테랑이었으나 오정민의 패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5전 3선승제로 열린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오정민은 첫판부터 주특기인 들배지기 기술로 정창조를 눕혔다. 두번째 판에서도 경기시작 4초만에 들배지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앞서나갔다. 세 번째 판에서 반격에 나선 정창조는 큰 키를 이용해 다리기술로 맞섰지만, 오정민은 유연한 몸놀림과 빠른 경기운영으로 이를 받아쳤다. 오정민은 경기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또다시 주특기인 들배지기 기술을 성공시켜 3대0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2018년 경북 문경 문창고를 졸업하고 울산동구청 돌고래씨름단에 입단한 오정민은 신장 188㎝에 135㎏, 주특기는 들배지기다.

오정민은 “기분이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안난다. 손명호 선배와의 4강 경기가 힘 차이도 있고 워낙 잘하는 선배라 힘든 경기였다”면서 “이번에는 백두장사에 올랐지만 앞으로 천하장사까지 등극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진 동구청 돌고래씨름단 감독은 “오정민 선수는 고등학교때 보고 2~3년후 큰 재목이 될 것 같아서 직접 스카우트를 했다. 사실 성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이번 동계훈련때 중점적으로 약점을 보완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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