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이 된 지 오래 됐고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자동차의 편리성은 그만큼 크다. 그렇지만 자동차의 증가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교통사고, 공해, 미세먼지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은 지난 1월31일 기준 55만9108대의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어 시민 두 사람에 자동차 한 대로 전국에서도 자동차가 많은 도시로 꼽힌다. 문제는 울산의 교통문화지수가 최하위로,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부작용이 크다는데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요즘 운전이 왜 이처럼 거칠어졌냐며 방어운전도 소용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어쩌다가 울산의 교통문화지수가 이렇게 최하위가 되었을까? 다시 상위권으로 돌릴 수는 없는가? 일부가 지키지 않아 모두가 위협을 당하고 피해를 입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가? 신호위반과 난폭운전에 방향등을 켜지 않는 무법 운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먼저 가려고 상대 차량을 위협하는 도로의 무법자를 색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국가재난 교통사고’는 해결할 수 없다.

실제로 조금 이른 시간이면 적색 신호를 점별등 신호로 착각이나 한 듯 신호를 무시하고 방향등을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정 도로에서는 신호를 무시하고 경주하듯 달리고 있어 앞서가는 차량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다.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은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목숨담보 운전’ 현실을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특히 도로상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교통위반, 난폭운전을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어릴 적 영화를 보다 아이들이 보면 안 되는 장면을 부모가 얼굴을 가려 못 보게 했던 때를 생각하게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울산은 교통문화지수가 1위였다.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안전을 위해 선진운전의식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가재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경찰의 단속과 교통위반 신고제도 확대, 카파라치 부활 등을 통해 시민을 위협하는 무법 운전자를 근절해야 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울산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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