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빅3’구도 압축
홍준표·황교안, 석방 주장
오세훈 ‘비박’ 대표 자임
울산 현역의원·당협위원장
중립 표명속 여론추이 주목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7년초 탄핵으로 지난 2년동안 정치적 빈사 상태에 빠진 한국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과의 과거 정치적 인연을 강조하고 있어 ‘박근혜 정서’가 이번 전당대회 가도에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연달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적지 않다”고 했다.

홍 전 대표와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석방 카드를 들고 나온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히려 비박(비박근혜)의 중심부에 섰다.

오 전 시장은 7일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의 이러한 언급은 사실상 비박(비박근혜)계 유일·선두 주자임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경쟁이 이른바 ‘빅3(오세훈·홍준표·황교안)’로 압축되면서 울산지역 현역의원·원외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대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는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가 2·27 전당대회 날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자 전당대회 날짜 변경을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유불리와 함께 지지세에도 일정부분 변수가 예상된다.

울산 한국당 6개 당원협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내 여론은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가 사실상 2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전 시장이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규칙상 ‘철저한 중립’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지역당협 안팎에서 파악되고 있는 기류는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직접적인 의중과 관계없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당협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갑윤(중) 전 국회부의장과 박맹우(남을) 전 사무총장측은 황 전 총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2명의 현역의원은 사실상 친박(친 박근혜) 핵심인사로 여타 당권후보보다 ‘친황’(친 황교안)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채익(남갑)의원측은 오는 20일 전후 ‘컷오프’ 결과를 지켜본 뒤 상황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당위원장인 안효대 동구 당협위원장과 박대동 북구 당협위원장, 서범수 울주군 당협위원장 역시 외형상으론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당협별 여론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려지고 있다.

현역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전당대회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자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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