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GDP 대비 中수출 9.3%…경제의존도 세계 3위

유화제품·석유제품 수출량 전체 수출의 70% 이상 차지

中 경제성장 둔화·美-中 무역분쟁 여파 수출 차질 전망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중국 경제 의존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한국 경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울산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등 주력산업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신흥국 경제의 5대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마찰 속 중국 경기둔화를 신흥국이 직면한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전년보다 0.3%p 떨어졌다. 세계 교역량 1위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수입 수요가 둔화해 신흥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성장률은 0.33%p, 말레이시아는 0.31%p, 브라질 0.28%p 내려가는 등 신흥국 성장률이 하락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세계 교역 성장세 약화 가능성이 커져 신흥국 경기의 하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 부채 리스크 확대 △ 원자재 가격 불안정 △ 대내외 건전성 악화를 신흥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남아공화국·인도의 경우 대내 건전성, 터키·아르헨티나·말레이시아 등은 대외 건전성이 취약해 위기 때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흥국 경제의 불안이 커진 만큼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 둔화의 경우 한국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은 9.3%로 세계 중국 경제 의존도 순위에서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3위였다.

중국 경제 의존도 1위는 GDP 대비 중국 수출비중이 16.7%에 달하는 싱가포르, 2위는 15.8%인 베트남이 각각 차지했다.

수출의존 산업구조를 가진 울산의 경우 지난해 중국 수출비중이 15.6%로 2014년 이후 4년만에 미국을 제치고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재부상해 중국경제의 둔화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은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10억 달러 규모로 미국(92억1000만 달러)를 제치고 제1의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대중 전체 수출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10.7%) 및 석유제품(60.8%)의 수출이 중국 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고품질 경유 수요 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이 100억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만이다.

대중국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 올해 울산의 수출목표 달성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

울산 무역협회 올해 울산의 수출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제유가 약세하에서도 전년대비 2.1% 증가한 71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보고서는 “실물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수산업을 활성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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