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끝) 울산 ‘교육랜드마크’의 과제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증축해 조성한 ‘지혜의 바다’는 도서관뿐 아니라 공연·전시장 으로도 활용되며 경남의 교육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기존 울산 폐교활용 체험시설들
활용도 떨어져 효율적 방안 필요
교사 위한 공간도 함께 고민해야

울산도 수학문화관 개관 추진등
교육랜드마크 조성 행보 시작
시교육청 사업이라는 인식 넘어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 뒤따라야

폐교부지 보다 자유로운 활용 위해
교육부 중투위 심의기준 완화 필수
제도개선 위한 교육청들과 공조를

울산시교육청도 노옥희 교육감 취임 이후 지역에 부족한 창의적 체험활동 공간을 만들기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인근 경남의 수학문화관이나 지혜의 바다 등 폐교나 유휴교실을 활용한 체험활동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울산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갖춘 창의형 랜드마크 조성이 과제다.
 

 

◇폐교 활용한 체험시설 활용도 높여야

울산지역에도 폐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이들 폐교들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옛 길천초의 유아 꿈자람놀이터는 유아교육과 관련된 특화된 건물로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실내외를 모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아들이 실제로 흙을 만지고 놀 수 있도록 하고, 실내도 체험공간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옛 궁근정초를 활용한 미술체험공간인 다담은갤러리는 지역 주민들의 마을교육공동체 거점 공간으로 구상 중이다. 공간은 넓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목공이나 도예 중심의 과목을 특화해 체험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위탁계약이 만료된 옛 강동초 자리의 울산인성교육센터의 활용방안도 찾고 있다. 인성교육센터 자리의 소규모 실내체육관도 인근 경남의 지혜의 바다를 모델로 한 작은 도서관 구축도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10월께 문을 여는 울산학생청소년교육문화회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 이외에도 교사들을 위한 공간도 필요한 실정이다. 교사들을 위한 합동학습센터에 강의실이나 세미나실 등을 만들어 교사들이 함께 학생수업지도를 위한 연구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 필요

시교육청은 최근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험활동 공간 등을 만들기 위해 벤치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경남 지혜의 바다 도서관과 행복마을학교 등을 돌아보고 울산 실정에 맞는 공간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체험활동 공간 이외에도 마을 교육공동체 거점센터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폐교나 유휴교실을 활용한 수학문화관을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남의 수학문화관이 전국에서 유일한 상황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도심 내 학생들이 급격하고 줄어들고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지역의 창의체험활동 공간을 위해서는 지역별 거점 교육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5개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 지역별로 특화된 체험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형 교육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발단계에서부터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교육공간 조성이 시교육청만의 사업이라는 인식을 넘어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이외에도 폐교를 활용한 사업 때 용지비를 총사업비에 포함하게 한 교육부의 제도를 개선하는데도 장기적으로 다른 교육청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의 경우 초등학교 이전부지에 미래교육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유 중인 부지를 활용하거나 용지를 무상으로 받는 경우에도 용지비용을 총사업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전체 예산이 100억원이 넘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도심지 폐교 부지의 공시지가를 고려하면 중투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는 교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이 경남 ‘지혜의 바다’와 ‘행복학교’를 벤치마킹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행복학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지역에도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을 위한 창의체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며 “울산의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무엇인지 그 콘텐츠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존 폐교를 활용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창의체험시설 이외에도 지역 주민이나 교사들을 위한 공간도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을 위해 필요한 만큼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해 울산만의 특화된 공간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