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부책임으로 몰자
정부, 총선전 음모론으로 맞서
밀주업자 겨냥 시위도 열려

최근 인도 북부 곳곳에서 밀주(密酒)를 마신 후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 TNN통신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6명, 우타라칸드주에서 3명 등 10일 하루 동안 숨진 이가 더 늘어 ‘살인 밀주’ 관련 총사망자 수는 116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 6일 이후 우타르프라데시주 사하란푸르 지역에서만 무려 70명이 사망했고, 같은 주 쿠쉬나가르에서는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에서도 36명이 숨졌다.

이밖에 상태가 심각한 이의 수도 16명에 달해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TNN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유통되는 밀주를 사 마신 뒤 복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가 일부는 목숨까지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술에 유독성 메탄올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세척제 등에 사용되는 유독성 물질이다.

경찰은 밀주 판매업자 등 30여명을 연행해 밀주 출처와 유통 경로 등 조사 중이다.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야당은 이번 사건을 즉각 쟁점화했다. 지역 유력 정당인 SP 등은 연방정부 집권당이자 우타르프라데시주를 장악한 인도국민당(BJP)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요기 아디티야나트 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는 음모가 의심된다고 맞섰다. 과거 밀주 관련 사고에 SP의 지도자들이 종종 연루됐으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밀주 업자들을 겨냥한 시위도 발생했다.

사하란푸르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은 지역 밀주 상점으로 몰려가 집기를 부수고 밀주 관련 제품을 불태웠다고 TNN통신은 전했다.

인도에서는 저소득층이 마구잡이로 밀주를 만들어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주류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술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무려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5년에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공업용 메탄올로 만들 것으로 추정되는 밀주를 마시고 주민 28명이 숨진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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