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날짜 둘러싼 공방속
후보등록 하루 앞 선언
오세훈등 5명도 보이콧
황교안·김진태만 남게돼
黨선관위 “일정연기 없다”

▲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관위원장(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일정조정을 둘러싸고 결국 반쪽짜리 전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후보등록(12일) 하루전인 11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특히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나머지 주자 5명 역시 ‘후보등록 거부’라는 배수진을 친 상황이어서 12일까지 특단의 대안이 없는한 ‘반쪽 전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친박’(친박근혜) ‘배박’(배신박근혜) 논란의 중심부인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등 2명만이 대표경선에 참가하게 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 전 서울시장, 홍 전 대표 등 6명의 당권 주자들이 요구한 전대 날짜 연기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거듭 확인했다.

박관용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회의직후 취재진과 만나 “결정을 두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공당으로서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몇 사람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꾸는 것은 안된다”면서 “당 일각에서 원칙을 깨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하나도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 우리가 기민하게 대처할 막중한 책임이 있으므로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전당대회는 미북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다. 2·27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11일 애초 계획한 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들었고, 김 의원은 제주도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한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청에서 면담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후보 5명은 이날 전대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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