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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다화(茶花)의 세계, 정갈한 찻자리 옆 빛고운 꽃이 피었다트렌드 발맞춰 찻자리 다양하게 변신
구하기 쉬운 과일과 야채 활용한 다화
차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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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2  2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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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이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다화들.

공기는 차지만 햇볕은 따스하다. 하동과 보성 등 남녘의 차밭에는 이미 파릇한 색감이 감돌고 있다. 옛부터 한반도 차 생산의 북방한계선이라고 한 울산에도 크고작은 차밭이 있다. 어느 곳이든, 창밖으로 이를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면 행복한 일이다.

 
   
▲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

찻자리에서는 정갈한 차 곁에 항상 꽃이 핀다. 바로 다화(茶花)다. 조심스레 찻물을 끓이고 잔에 따를 때, 고운 빛 찻잔을 들고 내릴 때, 정겹게 다화(茶話)를 나눌 때 마다, 의도하지 않아도 시선이 머무는 곳. 바로 다화가 피는 자리다.

◇찻자리의 완성, 다화 연출

울산광역시차인연합회 효담차인회를 이끄는 성상희(사진) 회장은 찻자리마다 특별한 다화를 피워낸다. 과일과 야채를 활용한 다화를 만들어 찻자리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야채활용 다화 찻자리 코디네이터’라는 직함도 새로 생겼다. 대한민국장인예술협회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장인으로도 평가했다. 그가 운영하는 효담차문화아카데미가 열릴 때도 즉석에서 만들어 낸 특별한 다화는 그래서 언제나 화제가 되곤 한다.

 
   
▲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이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다화들.

다화를 만드는 일은 ‘차와 더불어 노는 즐거움’이다. 성 회장은 지난 12년 간의 차회 일지를 정리해 똑같은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묶어냈다. 다양한 행사와 차인들을 소개한 데 이어 ‘다화의 미학’이라는 작은 제목으로 과일과 야채를 활용한 다화들도 수록했다.

 

좀 더 많은 차인들이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찻자리가 아니더라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이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다화들.

◇특별하지않아 더 특별한 다화

과일과 야채를 활용한 다화는 특별하다기 보다는 기존에 사용되는 재료로부터 벗어나 일상의 것을 찻자리에 보기 좋게 올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화려하거나 값비싼 장식물을 들이지 않아도 계절이나 주제에 어울리는 공간을 충분히 연출해 준다.

   
▲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이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다화들.

과일을 활용한 다화는 과일 표면의 색감을 대비시켜 줄 때 더욱 빛난다. 찻자리와는 어울릴 것 같지않은 바나나도 훌륭한 재료다. 광택이 나는 초록잎을 바닥에 깔고, 샛노란 바나나를 얹은 뒤, 앙증맞은 꽃송이로 마감을 해 준다. 붉디붉은 석류, 주황색의 귤도 그만이다. 요즘엔 선홍색 딸기를 자주 쓴다. 다화로도 좋지만, 주로 다식에 곁들인다.

 
   
▲ 성상희 효담차인회 회장이 과일과 야채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다화들.

봄과 여름에는 노란 참외와 붉은 파프리카가 대신한다. 속을 파낸 뒤에는 이를 그릇처럼 사용한다. 보랏빛의 산딸기와 복분자를 듬뿍 올릴 수 있다.

야채를 활용한 다화에는 재료가 더욱 다양하다. 봄·여름엔 넓적한 호박잎을 자주 사용하는데, 다화를 피우는 베이스로 그만이다. 그 위에는 호박, 가지, 오이와 같이 흔하디 흔한 야채를 얹는다. 다화에 사용되는 야채는 보기좋은 상품을 고집하지 않는다. 둥글게 말리거나 어느 한쪽이 덜 익어도 상관없다. 곁들이는 꽃송이와 나뭇잎에 따라 상 위에서 전혀 다른 모양새로 바뀐다. 배추와 양배추도 자주 쓰는 재료다. 낱장씩 따로 떼어 용기처럼 사용하거나, 요지와 잔가지를 꽂아두는 오아시스로 활용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차와 다화

찻자리는 시대마다 변해왔다. 최근에는 커피 마니아가 늘면서 차 인구가 대폭 줄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찻자리는 10여년 전까지만해도 녹차 일색이었지만 그 비율이 점점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홍차와 보이차, 한국식 발효차라 할 수 있는 황차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추세다.

다식 역시 초창기 송화다식에 이어 송편 같은 우리 떡이 인기를 차지하다 요즘은 양갱이나 견과류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과일이나 야채를 활용한 다화는 이같은 찻자리의 흐름 속에 탄생했다. 준비하기 쉽게, 보기에 좋고, 때로는 부족한 다식을 대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상희 회장은 “여유와 평정을 위한 전통 찻자리도 좋지만 달라진 세태를 반영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며 “조만간 이같은 차문화를 시민과 공유하는 무아차(無我茶)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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