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12일 울산시의회에서 2019년도 첫 임시회 시정연설을 했다. 송시장은 연설에서 울산형 일자리 창출 등 9가지 시정방향을 밝혔다. 이번 시정연설은 송시장이 처음으로 직접 짠 예산으로 1년간의 구상을 실천하는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는 직전 시장이 사업을 구상하고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에 송시장 입장에서는 사실 속수무책이었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 6개월이 실험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무대에 올라가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시정연설의 화두는 성장엔진이라고 단언한다. 게놈과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제조업과 3D프린팅 융합, 스마트공장 확산, 디지털 콘텐츠산업 진흥 등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올해 예산은 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성장엔진이라는 게 실적이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정치인으로서 큰 인내가 요구된다. 울산과 후대를 위해 앞만 보고 가는 용기와 부지런함이 있다면 반드시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설 수 있다.

송시장은 이번 연설에서 교통을 중심으로 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강조했다. 그러나 도시를 바꾸면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울산의 도심축과 부도심의 역할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방경제가 중요해지고 있고, 관광산업이 최고의 경제 견인차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도시의 앞날은 도시기본계획에 달려 있다. 울산시는 그 동안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는 판에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왔다. 울산이라는 도시가 어디로 가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도시기본계획이라면 응당 ‘허울 좋은 기본계획’이 아닌 내실있고 튼튼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송시장은 시정연설의 맨 첫머리에 ‘울산형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다. 그런데 각종 사업의 백화점식 나열일 뿐 ‘울산형 일자리’가 무언지 이해하기 어렵다. 시민들은 이를테면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를 기대했지만 아무리 보아도 실체가 없다. ‘울산형 일자리’라는 성급한 이름이 아닌, 시민 누구나 분명한 성과를 짐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송시장은 5년 동안 2조원대 국가예산과 역대 최대 규모의 보통교부세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2년차 곳간을 든든하게 채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비 확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적쌓기 등에 세금낭비를 없애는 것이다. 울산시민연대는 지난 연말 논평을 통해 ‘이제는 실험이 아닌 증명의 시간이 도래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것은 송시장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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