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고산 옹기마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갔다. ‘대통령 효과’로 관광비수기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짧은 체류였지만 문 대통령의 방문이 시사하는 점은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장인 시연 과정을 지켜보며 전통을 지켜주어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전통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가 곧 한국문화를 지탱하고 있는 뿌리나 마찬가지임을 인지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처럼 옹기문화는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안 문제점들을 되짚고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은 옹기를 만드는 장인 육성이다. 옹기장인은 전통옹기의 명맥을 잇고 있고, 후계자를 양성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에 옹기마을의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없으면 사실상 옹기마을은 의미가 없어진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장인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승적 기반을 체계화시켜나가는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 현재 외고산 옹기마을에 살고 있는 옹기장인들은 대부분 연로해서 옹기를 매일같이 지속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자칫 전통문화의 명맥이 끊길 수 있는 시점이다. 그들이 쌓아온 시간의 대가를 인력이든, 기술력으로든 발빠르게 승계해야 한다.
옹기가 울산의 대표 산업으로 번성했을 당시로 되돌아가길 바라는 게 아니다. 다방면에서 다각화된 시각으로 끊임없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소한 장인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자료기록화 작업은 우선순위에 두고 역사적인 가치로 남겨져야 한다는 걸 말한다. 구술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전통문화의 계승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옹기마을 방문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외고산 옹기마을의 경쟁력을 높이는 체계적 노력이 절실하다. 문소운 울산옹기박물관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