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을 가던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김정년 주임, 김열경·임정근 파트장, 하정모 사원(왼쪽부터). 현대車 제공

출장을 가던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12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이 회사 소재2부 김열경(53) 파트장 등 15명 가량은 전날 오전 7시4분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으로 출장 길에 아침밥을 먹으려고 언양휴게소에 들렀다. 김 파트장과 동료들이 휴게소 식당에서 음식을 식판에 담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바로 옆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김 파트장이 달려가 보니 50대로 보이는 A씨는 의식이 없고 호흡 역시 매우 약했다. 김 파트장은 곧바로 A씨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동료인 임정근(54) 파트장과 김정년(56) 주임 등이 A씨 손을 주무르는 등 김 파트장을 도왔다. 그사이 또 다른 동료 하정모(41)씨가 119로 전화해 상황을 알리고 전화기로 소방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초점이 없던 A씨가 스스로 호흡하는 기미가 보이고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김 파트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멈췄다. 직원들은 몇 분 뒤 소방 구급대가 올 때까지 A씨를 보살피다가 구급대가 A씨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A씨는 심폐소생술 이후 별다른 이상 없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파트장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본 순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며 “잘하든, 못하든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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