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이사회서 승인 떨어지면
대우조선 현장실사 거쳐 계약
명실상부 세계1위 조선사 눈앞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삼성중공업이 전날 불참의사를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우조선 인수 딜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전 세계 선박수주 점유율 30~35%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1위 조선그룹으로 도약한다.

기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4개 조선 계열사를 거느리는 초대형 조선사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로 예정됐다.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면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체결된다.

대우조선 인수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사 형태의 ‘조선통합법인’이 생긴다. 산은은 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물출자하고 상장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에 1조2500억원을 지급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이 돈은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된 12일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일부 직원들은 인수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수주 증가 등을 기대하는 의견을 냈다.

울산본사의 한 직원은 “그동안 대우조선과 수주경쟁을 벌이며 저가수주 문제가 많았다”며 “두 회사가 합쳐지면 불필요한 경쟁이 줄어 단가경쟁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우리와 크게 경쟁하는 선종이 없었던 반면 대우조선과 수주 경쟁에서 늘 힘들었기 때문에 인수하면 분명히 유리한 점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두 회사의 업무가 겹치는 부문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추진으로 연기된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이 언제 잡힐지에 더 관심이 많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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