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인접, 골든타임 확보

남구지역 건립이 합리적”

문수양궁장 인근부지 제시

이달말까지 서명운동 추진

▲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남구유치위원회는 13일 울산시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포산업단지와 인접한 남구가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가 산재전문공공병원의 유치를 위한 구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울산 북구와 중구, 울주군이 유치활동에 나선데 이어 남구까지 지자체간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공병원 부지는 최종적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울산시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돼있어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과열될 경우 부지선정 과정에서 적지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남구지역 시·구의원과 자생단체장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울산 남구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위원회’는 1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개최하고 유치활동을 공식 선언했다. 유치위원장에는 손영택 남구 주민자치위원 협의회장이 맡았다.

유치위원회는 이날 회견에서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산재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한 공단과 인접한 곳이어야 하고, 공공병원으로써 일반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지역이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울산 최대 미포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울산의 대표 중심지역인 남구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유치위는 이어 산재전문 공공병원 후보지로 문수국제양궁장 인근 부지와 야음동 근린공원 부지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문수양궁장 인근 부지가 교통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구 조석현 전략사업과장은 “민선 7기 구청장 공약사항으로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로 공공병원 유치에 정치권과 지역주민의 뜻과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유치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유치위와 함께 공공병원의 유치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이날 발족식 기자회견 직후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해 유치 서명운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서명운동은 입지 선정시까지 진행하며, 관내 14개 동주민센터와 등에 서명부를 비치하는 등 이달말까지 집중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민 여론을 공론화해 정부에 구민들의 강력한 유치 의지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은 총사업비 2300억원이 투입돼 300병상에 중증 산재환자 전문치료를 위한 16개 진료과와 직업병 분야 R&D 등 연구소가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당초 500병상에서 300병상으로 줄긴 했으나 여전히 규모면에서는 안산, 태백, 인천, 동해병원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용노동부나 산하 근로복지공단에서 부지선정과 관련해 아직 세부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향후 울산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사업계획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후 부지선정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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