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로 무기연기

이달말 대의원선거 맞물려

내주 열리지않으면 ‘3월로’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라는 돌발변수로 무기한 연기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임·단협 찬반투표 일정이 언제쯤 개최될 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속한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 실시되는 대의원선거 등과 맞물려 다음 주 중으로 열리지 않게 되면 3월로 넘어갈 수 밖에 없어 노조 집행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조합원 총회) 일정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노조는 애초 지난달 31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저녁에 사측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전격 연기했고 보름 가까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기자회견에서도 임단협 찬반투표 일정과 관련해서는 “고용불안 등 각종 문제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찬반투표가 언제될 지 모른다”며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에는 조속한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노조 대의원선거 등이 맞물려 다음 주 중 총회가 열리지 않게 되면 3월로 넘어갈 수 밖에 없어 노조도 고심이 깊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 인수 문제와 찬반투표 등과 관련 현장 조합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찬반투표도 기약없이 연기가 아니라 대의원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언제쯤 실시하면 좋을 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매각 반대 천막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도 간부들을 중심으로 농성에 참여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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